[서울복지신문=장경근 기자] 표준 규격이 없는 장애인 맞춤옷 제작, 구강 관리가 어려운 장애인을 위한 치과진료, 저소득 가구 맞춤형 이사지원 등 약자의 일상을 섬세하게 보듬어 줄 ‘약자동행 자치구 공모’ 지원사업이 최종 선정됐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2억 원 늘어난 총 15억 원이 투입된다.

서울시는 지난 1~2월 ‘24년도 약자와의 동행 자치구 지원사업’을 공모한 결과, 25개 모든 자치구가 총 74건을 제출한 가운데 △생계 △주거 △의료·건강 △교육·문화 △안전 △사회통합 등 6대 분야 30개 사업을 선정하고 4월부터 본격 지원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전체 30개 사업 가운데 자치구에서 효과가 검증된 17개 사업이 인센티브 사업으로 추진되며, 13개 사업은 신규로 선정됐다.

특히 시는 이번에는 취약계층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고 계층이동 가능성을 높이는 참신한 사업을 발굴하고자 ‘약자기술’ 활용 사업에 가점을 신설하는 등 지난해와 차별화된 신사업을 발굴하기 위해 노력한 결과, 실제 30개 가운데 8개 사업에 약자기술이 적용될 예정이다.

 선정에 앞서 시는 전문가 자문을 통해 AI․IoT 등 첨단기술을 적용한 사업이 약자가 겪는 불편이나 문제 개선에 실질적 효과가 있을 것인지를 다각도로 검토하는 등 기존 사업과 차별성 있는 사업이 포함되도록 평가기준을 마련했다.

올해 약자동행 사업은 그동안 도움의 손길이 닿지 못했던 복지사각지대를 발굴하고, 저소득 취약계층․장애인․다문화 가정 등 약자의 삶의 질을 높이면서도 일상 속 복지체감도를 한층 끌어올려 줄 수 있는 사업을 선정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심사가 진행됐다.

 마포구 ‘세상쿡 키친(키오스크와 친해지기)’는 장애인 등 디지털 소외 계층의 기기 활용능력 향상을 도와 디지털 자립을 도울 것으로 기대되며, 장애 유형별 스마트 기기를 지원하고 발달장애인을 위한 안심케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강남구 ‘아이 홈(I-Home)’은 중증장애인에게 한층 수준 높은 스마트 라이프를 지원할 예정이다.

홀로 살거나 보호자 부재 등으로 돌봄 공백이 발생하기 쉬운 치매환자 가정에 홈캠, 인공지능 스피커를 보급하는 중구 ‘인공지능(AI) 돌봐드림’을 통해서는 치매환자 일상을 관리하고, 가족의 돌봄 부담을 덜어주는 등 사회․심리적 어려움을 해소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그 밖에도 고립․은둔 청년, 자립준비 청년 등 사회적 고립돼 도움이 필요한 청년을 위한 자립지원청년 이모티콘 교육 ‘너의 브랜드를 그리다(도봉구)’, 취약․위기학생을 지원하는 ‘교육동행매니저(성북구)’, 가정 내 학습공간이 열악한 청소년 공부방 조성 사업 ‘희망플러스+ 꿈꾸는 공부방 만들기(양천구)’, 장애 및 일시적 부상으로 도움이 필요한 시민을 위한 복지용구 대여 ‘다름센터(구로구)’ 등 다양한 정책적 효과가 기대되는 사업이 추진될 예정이다.

이와 더불어 시는 지난해 약자동행 사업추진 후 실제 효과가 검증된 ‘우수사업’은 올해 지원수준과 대상 등을 확대하여 지속 지원하고, 시․구 간 긴밀한 협력을 통해 효과 또한 더욱 극대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의류 표준 규격이 없는 장애인을 위한 개별 맞춤형 의류를 제작․지원하는 종로구 ‘당신 하나만을 위하여(adaptive fashion)’는 '23년도 자치구 지원 우수사업으로 선정된 데 이어 올해도 인센티브 사업으로 채택됐다.

또 구강건강에 소외된 취약계층을 위한 전문 치과진료 서비스를 연계․제공하는 ‘함께하는 구강건강 동행관리(마포구)’, 저소득 취약가구 이사비와 맞춤형 이삿짐 정리까지 지원하는 ‘까치익스프레스(강서구)’, ‘치매가족지원센터 운영(강동구)’ 등 지난해 사업 만족도가 높은 사업을 개선 및 확대하여 올해도 지원키로 했다.

올해 선정된 30개 사업은 꾸준한 모니터링과 현장 실사(6~7월)를 통한 중간점검을 진행, 미진한 부분은 컨설팅 등으로 보완하는 등 자치구와의 협력을 유지해 나가게 된다. 시는 연말에는 성과보고회를 통해 우수사례 공유 및 ‘약자동행 가치’를 널리 확산해 나갈 계획이다.

조미숙 서울시 약자와의동행추진단장은 “지난해 사회적 약자의 보다 나은 일상을 지원하기 위해 자치구와 의기투합한 결과, 기대 이상의 성과와 만족도를 거둬 올해 사업을 더욱 확대키로 했다”며 “앞으로도 자치구와 함께 새로운 복지사각지대를 발굴하고 약자의 작은 어려움까지도 섬세하게 지원하기 위해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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