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이민자 여성들이 도란도란 카페 실습을 하고 있다
결혼 이민자 여성들이 도란도란 카페 실습을 하고 있다

[서울복지신문=박정미 기자] “카페를 운영하는 것이 꿈이예요.” 청각장애인이자 일본 결혼이민 여성인 유미꼬씨(43)의 바람이다.

유미꼬씨는 강동구 자기주도학습지원센터 3층 ‘도란도란 학습카페’에서 일하고 있다. 강동구가 결혼이민자 통합-취업훈련 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강동구평생학습관과 연계해 핸드드립 커피교실을 수료하고 취업을 희망하는 결혼이민자들이 실습, 연수할 수 있도록 카페의 문을 활짝 연 것. 현재 6명의 결혼이민자 여성이 이 곳에서 커피를 내리며 미래의 꿈을 키우고 있다.

최근 발표된 ‘2015년 전국다문화가족실태조사’에 따르면 생활방식과 음식 같은 문화차이나 편견, 차별로 인한 어려움은 감소하였지만, 도움이 필요할 때 의논하거나 여가·취미활동을 할 상대가 없는 등 다문화가족의 사회적관계망은 오히려 약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만 9~24세 다문화가족 자녀수가 2012년에 비해 24% 급증한 가운데, 자녀들의 차별 경험이 감소하고 차별에 적극 대응하는 비율이 증가했다. 그러나 학교생활과 문화가 달라서, 그리고 학교공부가 어려워서 학업을 중단한다는 자녀들도 상당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동구에 거주하는 결혼이민자 또는 혼인귀화자는 1,752명이다. 중국 결혼이민자가 1,085명(61.9%), 베트남 결혼이민자가 272명(15.5%), 기타 일본, 필리핀, 몽골 결혼이민자 순이다. 학령기 자녀(만7세~18세)도 595명에 이른다.

강동구는 다문화가족이 한국사회에 행복하고 안정적으로 정착하고 지역사회의 능동적인 구성원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 ‘다문화가족 명랑운동회’ 개최

2013년부터 열리고 있는 다 하나의 가족축제는 세계 각국의 볼거리, 먹거리 등 체험부스 운영을 시작으로 지난해에는 일반 가족과 함께하는 가족명랑운동회로 발전했다. 게임 · 체육활동 · 공연 등의 운동회를 통해 서로를 이해해가며 소통하는 자리를 만들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21일 오전 9시 동명근린공원에서 열리는 올해 행사도 필리핀 · 중국 등 세계 여러 나라의 전통놀이 등 가족 단위로 참여할 수 있는 14개의 코너 게임과 단체줄넘기, 탑쌓기 등 총 11개의 단체 게임을 준비했다. 다문화 공연, 가족합창단 공연도 행사의 즐거움을 고조시킬 것으로 보인다.

♣ ‘다문화가족 합동결혼식’ 개최

2014년부터 지역사회 후원을 통해 경제적 사정으로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다문화부부를 대상으로 합동결혼식을 지원해 오고 있다. 결혼식 뿐 만 아니라 사전 부부교육, 웨딩촬영, 제주도 신혼여행까지 무료로 지원이 되며, 지금 현재까지 다문화부부 총 10쌍이 결혼식의 주인공이 됐다.

♣ ‘이심전심 행복프로젝트’

2006년부터 시작한 이심전심 행복프로젝트는 강동구다문화가족지원센터 또는 현장 체험장소에서 일자리 체험 캠프(구직 준비과정 체험, 일터 탐방 등), 한지 앨범 만들기, 전통예절교육 및 다도체험을 하며 한국문화에 대한 이해를 높인다.

♣ 가족의사소통프로그램, “엄마나라 언어학교”

다문화가족 자녀에게 엄마나라의 기초언어와 문화이해교육도 하고 있다. 상·하반기 4개월 과정으로 강동구다문화가족지원센터 교육장에서 진행한다.

♣ ‘외국어강사 파견사업’

결혼이민여성을 지역아동센터로 파견하여 저소득 가정 아동대상 외국어교육을 시행하고 있다. 결혼이민여성 5명을 외국어강사로 채용하여 일자리를 제공했다.

현재 영어반 10개, 중국어반 6개를 운영 중이다. 8개 지역아동센터 100여 명의 저소득 가정 아동들이 외국어 교육을 받고 있다.

♣ ‘강동구다문화가족지원센터 운영 활성화’

2010년 1월에 설립한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는 가족, 성평등, 사회통합, 한국어 방문교육 서비스, 언어발달 지원사업, 한국어 위탁교육, 다문화가족 자조모임 지원, 부모 및 자녀교육 등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고 있으며, 다문화가족의 소양교육도 추진하고 있다.

이해식 구청장은 “올해 결혼이민자뿐 아니라 다문화가족의 생애주기별, 자녀 연령대별 가족 통합교육인 다문화 행복학교도 새로이 시작했다”며 “앞으로 다문화가족 자녀들의 건강한 성장을 돕고 결혼이민자 욕구와 수요에 맞는 일자리 지원에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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