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운 밤길을 환하게 밝혀주는 로고젝터 모습
어두운 밤길을 환하게 밝혀주는 로고젝터 모습

[서울복지신문=류선숙 기자] 밤만 되면 무섭게 변하는 어두운 골목, 듣고 있던 이어폰을 빼서 주머니에 넣는다. 뛰어가듯 빠르게 이 어두운 골목을 지날 마음의 준비를 한다.

“혼자가 아닙니다. 우리가 당신 곁에 있습니다!” 햇살처럼 따뜻한 문구가 반겨준다. 귀갓길 발걸음이 가벼워질 것 같다.

관악구 골목길이 더욱 안전하고 환해졌다. 관악구가 여성안심귀갓길 15개동 30개 지점에 범죄예방디자인(CPTED)을 가미한 로고젝터를 설치했다.

로고젝터는 어둡고 인적이 드문 저녁 귀갓길을 대상으로 빛을 투사, 안전 문구 또는 그림으로 표출하는 방식으로 바닥, 벽 등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 다양한 곳에 투사가 가능하다. 야간 시야확보는 물론 빛 번짐 우려도 없다. 감성을 자극하는 부드러운 문구로 주민의 관심도를 높이고 잠재적 범죄자의 접근을 차단하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대학동에는 수험생을 응원하는 글귀를, 중국인 다수가 거주하는 신사동에는 한자를 병기한 디자인을 사용하는 등 지역특성을 반영한 문구를 적용했으며 운영시간은 저녁7시부터 다음날 아침 6시까지다.

구 관계자는 “여성들이 야간 보행에 대한 심리적 불안감이 높다는 점을 착안, 밝고 안전한 시설물을 설치하게 됐다”며 “관악경찰서와 연계해 순찰활동과 캠페인 더욱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또한 구는 지난 11월 어두운 골목길 CCTV 사각지대 및 기타 안전에 취약한 공중화장실 20개소에 비상벨을 설치․완료했다. 여자화장실 각 칸과 세면대에 비상 호출시 112로 연결되는 시스템이다.

관악구는 여성1인가구가 19.5%를 차지, 서울시 25개 자치구 중 여성1인가구 비중이 가장 높은 구인만큼 여성의 안전에 대한 대책사업을 꾸준히 펼쳐왔다.

올해만도 여성안심귀갓길 21개소 88개 지점을 대상으로 노면표시 도색과 112 위치신고 안내 표지판을 설치했다.

여성들의 늦은 귀가시 안전을 돕는 반사판, 미러시트, 반사경 등을 설치하고 월담방지시설과 커뮤니티 공간을 마련하는 등 ‘여성이 안전하고 행복한 마을 만들기 사업’도 추진․완료했다. 밤길 여성의 안전한 귀가를 돕는 여성안심귀가 스카우트와 안심지킴이집 또한 지속적으로 추진중이다.

관악구청장은 “여성이 안심하고 다닐 수 있는 지역사회 안전망을 구축하는데 더욱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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