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에너지복지사를 30명으로 확대하여 에너지복지 서비스 실천에 나서고 있다
서울시가 에너지복지사를 30명으로 확대하여 에너지복지 서비스 실천에 나서고 있다

[서울복지신문=장경근 기자] 서울시에 거주하는 기초생활수급자 등 저소득층 4,671가구를 대상으로 에너지 사용 실태를 조사한 결과, 혹한 속에 보일러도 없이 전기장판이나 난로에만 의지해 겨울을 나는 가구가 6.1%(286가구), 폭염 속에 냉방기구가 전혀 없는 가구가 3.4%(160가구)로 나타났다. 빈곤층 10가구 중 1가구(9.5%)는 냉난방설비 부족으로 더위와 추위에 큰 고통을 겪는 것으로 조사되었고, 이들 가구를 대상으로 보일러 시공, 단열 공사 및 냉난방 에너지 관련 지원이 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조사대상 중 38.5%는 채광과 환기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는 주거환경이 열악한 지하(437가구, 9.4%) 혹은 반지하(1360가구, 29.1%)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실제로 응답자의 대부분(63.9%)은 환기와 채광, 난방 등에 어려움이 있다고 답했다.

기초생활수급자는 1~2만원, 차상위계층은 최저 8천원~1만원 한도에서 매달 전기요금을 할인받을 수 있으나, 가구별로 전력계량기가 따로 설치되어 있지 않거나 고시원 등에 거주하고 있어 이 혜택을 받을 수 없는 가구도 16.3%(763가구)에 달했다. 실제로 저소득층 대상 전기요금 복지할인 제도에 대해 알지 못한다는 응답도 29.8%(1073가구)나 되었다.

이번 실태조사는 지난해 4~12월까지 20명의 서울에너지복지사가 25개 자치구의 기초생활수급자 등 총 4,671가구를 직접 방문해 진행했다.

서울에너지복지사는 서울형 뉴딜일자리의 일환으로 저소득층 등 에너지빈곤층을 직접 찾아가 실태를 파악하고 주거환경 및 에너지효율 개선 서비스를 제공한다. 에너지빈곤층은 전기요금과 난방비 등 에너지 비용이 전체 소득의 10% 이상을 차지하며 에너지의 혜택을 누리기 어려운 저소득층을 말한다.

서울시는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에너지복지지원이 시급한 가구를 대상으로 에너지복지사가 직접 방문하여 에너지절약을 위한 주택효율화 및 냉․낭방 기구 지원 등을 실시하였다. 그 결과 고효율 LED 조명기구 교체 617가구, 선풍기 102가구, 난방텐트 50가구, 방풍 시공 10가구 등 지난해 총 779가구의 에너지빈곤층이 혜택을 받았다.

맞춤형 복지 실현을 위한 서울시 ‘찾동(찾아가는 동주민센터)’이 시민들에게 호평을 얻은데 이어 서울에너지복지사의 찾아가는 에너지복지 서비스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번 실태조사 대상은 에너지복지 지원이 긴급히 필요한 에너지빈곤층으로 자치구로부터 추천을 며, 조사대상의 78%는 60대 이상의 노년층이었고, 66%는 혼자 사는 1인 가구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연령은 70대 이상이 61%(2830가구), 60대 17%(802가구), 50대 이하 22%(557가구)이고, 성별은 남성 42%, 여성 58%이고, 가구 구성원 수는 1인 66%, 2인 19%, 3인 이상 15%였다. 그리고 조사대상의 대부분은 기초생활수급자(98%), 차상위계층(1%)이었다.

한편, 올해 에너지복지사 모집은 이달 6일부터 10일까지 진행되며, 접수방법은 서울시청 서소문청사 2동 1층 에너지설계사실로 방문하여 서류를 접수하면 된다. 또한 같은 기간 시청 본관 1층에서 열리는 2017 뉴딜일자리 박람회 현장에서도 접수할 수 있다.

황보연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은 “에너지복지사는 에너지빈곤층을 직접 방문하여 실태를 눈으로 확인하고 도움을 주는 만큼 맞춤식 지원을 효과적으로 펼칠 수 있다”며 “지난해는 20명의 에너지복지사를 운영했는데 올해는 인원을 30명으로 확충하고 민간기업과의 협력도 더욱 강화하여 에너지의 혜택을 누구나 누릴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서울복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