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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관동 업무보고회 파행 현장... 은평광역자원순환센터 논의 무산'찬반 양론의 분열 양상' 서로의 입장 차만 드러나
김한울  |  seoulbokji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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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1.31  18:3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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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관동 주민센터 앞에서 은백투 회원과 일부 주민들의 반대 시위가 열렸다        김수연 기자 사진

[서울복지신문=김한울 기자] 은평구(구청장 김미경)의 ‘2019년 동 업무보고회’가 31일 오전 진관동 주민센터를 끝으로 마무리 됐다. 행사는 기해년을 맞이해 지역 주민들과 가깝게 소통하며, 각계각층 주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구정 발전에 적극적으로 반영하기 위해 마련됐다.

김미경 구청장은 각 동에서 열리는 보고회에 참석할 때마다 은평구의 현안 과제들에 대한 주민들의 생각과 입장을 집중해서 듣고 꼼꼼하게 받아 적는 등 소통, 화합하는 행정을 펼치기 위한 자세를 보였다. 특히 김 구청장은 매번 각 동의 업무보고회에서 ‘은평광역자원순환센터’의 필요성과 건립을 호소했다.

그러나 진관동에서 만큼은 예외였다. ‘건립 결사반대, 백지화’를 외치는 ‘은백투(은평광역자원순환센터 백지화 투쟁위원회)’ 회원들과 일부 주민의 반대 농성, 또한 김 구청장을 향한 야유 등 동 업무보고회 진행 반대 행위들로 인해 김 구청장은 결국 하려던 이야기를 다 하지 못하고 자리를 떠야 했다.

□ 은평광역자원순환센터 논의는 하지도 못했다

동 업무보고회는 축하공연으로 시작됐다. △자치회관 수강생들의 풍물놀이 공연과 웰빙라인댄스 △은평마을속 학교 오케스트라의 연주 △진관지역아동센터 소속 어린이 난타 등 세대를 아우르는 다채로운 공연들이 준비됐다. 이후 김미경 구청장을 비롯해 은평구의회 이연옥 의장, 지역 국회의원, 시·구의원 등의 간략한 내빈 소개와 인사말이 있었다. 다음으로는 ‘진관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담은 영상 상영 및 2019년도 동 주요업무보고가 진행됐다. 발표 자료에는 향후 들어설 국립한국문학관과 성모병원, 통일로스포츠센터 등의 비전도 함께 제시됐다. 그러나 정작 은평광역자원순환센터 건립에 대해 언급한 내용은 찾을 수 없었다.

주민과 소통하기 위해 마련한 ‘이야기콘서트’ 프로그램에서도 사회기반시설 이용 활성화 방안이라는 큰 주제 아래 △국립한국문학관 인근 훈민정음 테마공원 조성 및 이용편의시설 설치 △은평소방행정타운의 시설개방과 교육프로그램 신설 △은평성모병원 진관동 주민 채용 우대방안 △은평통일로스포츠센터 주민 시설이용 우대방안 등이 논의됐을 뿐이다. 한편으로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행사 관계자는 “토론회 이후에 은평광역자원순환센터에 관한 주민제안 청취 답변 시간이 마련돼 있으니 잠시만 기다려 달라”고 설명했지만 이 또한 시위성 항의에 묻히고 말았다. 

□ 한국문학관 유치도 필요 없고 체육시설 건립도 원하지 않는다?

16개 동 업무보고회 순회 종착지인 진관동 주민센터 앞에서 오전 9시 30분부터 은백투 회원과 일부 주민들의 반대 시위가 열렸다. 혹시 모를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고자 길거리에는 경찰차와 전경들이 나란히 섰다. 마이크를 든 대표자의 구호제창에 따라 “쓰레기장 결사반대”, “구청장은 물러가라”, “나가라 김미경” 등을 외치는 회원들의 농성 소리가 일대를 장악했다.

불과 52m 근방에는 ‘숲 유치원’도 위치해 있었지만 아이들의 안전이나 정서는 고려하지 않은 채 오로지 반대에만 집중하는 듯한 시위가 계속됐다. 시위에 참여한 일부 주민들은 동 보고업무가 한창인 동 주민센터 2층 기쁨홀에 올라 가 큰소리로 야유하는 등 행사 진행에 혼잡을 야기하기도 했다.

김 구청장은 인사말을 통해 “선거 당시 가장 많이 지지해주셨던 분들이 바로 진관동 주민이다”며 “과거 시의원으로 활동할 당시에도 롯데몰 건립이나 한국문학관 유치를 위한 부지 선정 등 진관동에 많은 애정을 쏟고 현재까지도 지역 발전을 위한 여러 가지 사업 추진을 위해 노력 중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우영 전 구청장이 2017년 반지하로 건립하기로한 시설을 제가 완전지하화 하기로 공약을 했고, 그 사항을 여러분들이 수긍해주셨다"고 말했다 . 그러자 은백투 회원들은 “한국문학관 유치도 필요 없고 체육시설 건립도 원하지 않으니 쓰레기장이나 치워라”며 강하게 비난했다. 김 구청장은 “한국문학관 유치도 필요 없다고요?”라고 되물으며 놀라는 모습을 보였다.

   
▲ 김 구청장은 인사말을 통해 "진관동에 많은 애정을 쏟고 현재까지도 지역 발전을 위한 여러 가지 사업 추진을 위해 노력 중이다”고 말했다

□대화할 준비는 과연 되어 있었던 것일까?

은백투 회원들과 일부 반대하는 주민들은 구청장에게 직접 손을 들고 질문하겠다고 했다. 또 대화하자며 김미경 구청장에게 이후 스케줄과 상관없이 시간을 할애하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정작 구청장이 답변하는데 있어 들을 준비나 자세는 미흡한 듯 보였다. 은평광역자원순환센터 건립을 반대하는 입장을 대표해 나온 한 주민은 김 구청장에게 “잔재폐기물이라고 아시느냐, 대답하셔라”고 물었고 구청장은 “예 알고 있다. 답변하기에 앞서 광역자원순환센터 건립의 배경과 추진 방향, 향후 운영 방침 등을 소상히 설명 하겠다”며 말을 이어나갔다. 그러자 반대 측의 거센 비난과 야유가 쏟아졌다. 묻는 질문에 대한 답변을 피하고 다 알고 있는 이야기만 늘어놓는다는 이유에서였다.

이후 김 구청장과 은백투 회원 간의 논쟁은 동 업무보고회에 참석한 주민들과도 이어졌다. 한 어르신은 “어떤 일이든 찬성과 반대가 있는 법이다”며 “남의 이야기를 듣지 않으면서 어떻게 대화를 합니까?”라며 반대 측 주민의 거친 행동을 지적했다. 또 다른 주민은 "30년을 진관동에 살면서 이렇게 우리 마을의 격을 떨어뜨리는 일은 처음 겪는다"며 "일방적 주장만 하지말고 총체적 진실이 무엇인지 귀담아 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신을 찬성도 반대도 하지 않는 사람이라고 밝힌 한 주민은 “이제 광역자원순환센터 건립을 둔 싸움은 은평뉴타운(진관동)과 진관동 외 주민 사이의 민·민 갈등으로도 번지는 추세라 우려스럽다”며 “대화할 자세를 갖춘 상태에서 천천히 이야기해도 늦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결국 끝내지 못한 동 업무보고회

지난 10일부터 쉼 없이 달려온 동 업무보고회의 마지막 날이 결국 파행으로 끝났다. 구청과 은백투, 그리고 일부 주민 간의 입장 차이만 명확하게 확인한 셈이 됐다.

주민과 함께하는 이야기콘서트 진행을 맡은 김병무 사회자는 “진관동에는 다른 이야기도 있다. 은평광역자원순환센터 뿐만 아니라 우리가 힘을 모아야 할 사안들이 참 많은데 이렇게 끝나버린 동 업무보고회가 참 안타깝다”며 아쉬워했다.

동 주민센터 관계자는 “구청과 은백투 회원님들, 그리고 반대와 찬성으로 나뉜 진관동 주민 사이에 얽힌 감정들은 우리 동네 지역 발전을 위한 명분으로 조금씩 양보하고 풀어나가야 할 것이다”며 “은평광역자원순환센터 뿐만 아니라 한국문학관 유치, 은평 성모병원 개원 등 지역 내 좋은 소식과 발전되어가는 모습에도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김미경 구청장은 반대하는 주민들에게 먼저 손을 내밀었다. “2월 중순에는 진관동에 들어와서 살겠다. 그때 1:1 면담을 하든, 2:1 면담을 하던 이야기하자!”고 간곡히 말했다.

주민들마저 찬반양론으로 분열되는 소모적인 투쟁보다는 서로의 지혜를 모은 합리적인 의견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 은평구의회 이연옥 의장(왼쪽 3번째)과 김미경 은평구청장(왼쪽 4번째)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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