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연희/ 미성어린이집 대표원장, 본지 수석편집위원, 사회복지학 박사, 명지대학교 사회교육원 아동학과 지도교수, 이화여대 유아교육최고경영자과정 강사, 은평구장애인체육회 감사, 저서 '우리아이 나쁜 버릇 부모가 만든다'
송연희/ 미성어린이집 대표원장, 본지 수석편집위원, 사회복지학 박사, 명지대학교 사회교육원 아동학과 지도교수, 이화여대 유아교육최고경영자과정 강사, 은평구장애인체육회 감사, 저서 '우리아이 나쁜 버릇 부모가 만든다'

[서울복지신문]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이 있듯이 아이들을 키우다 보면 야단치는 경우보다 칭찬할 때 더 효과가 좋았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이렇듯 칭찬이 자녀 교육에 필요하다는 점은 많은 부모들이 공감하고 있다. 하지만, 어린이집을 운영하면서 학부모 상담을 하다보면 의외로 제대로 칭찬하는 법을 잘 모르고 있는 부모들을 보게 된다. 특히 요즘은 자녀가 한두 명뿐인 가정이 많아 가뜩이나 자기중심적인 아이들의 자만심만 키울 수 있다는 점도 주의해야 한다.

칭찬은 누구나 좋아하는 표현이다. 특히나 아이들에게 있어 부모의 칭찬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큰 기쁨이다. 하지만 아이를 칭찬하는 것도 나름대로의 방법이 있다. 아이의 재능을 살리고 좋은 습관을 길러주는 제대로 된 칭찬교육법을 알아본다.

전문가들은 아이를 칭찬할 때는 구체적으로 표현할 것을 조언하고 있다. 막연한 칭찬만 계속해서 쏟아내면 아이가 칭찬에 대해서 무감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즉, 두루뭉술하게 이야기해봤자 아이들의 입장에서는 아무 효과가 없다는 말이다. 애매한 칭찬보다는 구체적이고 분명한 칭찬이 아이의 마음을 움직이게 한다. 애매한 칭찬은 아이가 칭찬을 받는 이유를 정확히 알기 어려워 신뢰성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우리 ○○이, 싫어하는 반찬도 잘 먹네”, “지난번보다 3개나 더 맞았네.” 식으로 구체적인 행동에 대한 칭찬을 해주는 것이다. 또 아이가 그림을 잘 그렸을 경우 “참 잘 그렸구나.”라고 칭찬하기보다는 “코끼리의 코를 길게 잘 그려 멋진 그림이 되었구나.”하는 식으로 구체적으로 하는 것이 좋다. 구체적인 칭찬은 아이가 앞으로도 이렇게 하면 되겠구나 하고 스스로 학습하는 기회가 되기 때문이다.

특히 칭찬할 거리가 있으면 미루지 않고 바로 하는 것이 좋다. 다른 사람 앞에서 자녀를 칭찬하는 것이 속보이는 일이라고 생각해 망설이는 경우가 있는데 아이 입장에선 다른 사람에게 자신을 자랑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시간이 지나면 칭찬의 효력이 떨어지는 게 당연한 일이기 때문이다.

칭찬은 사소한 것부터 하는 것이 좋다. 많은 부모들이 자녀에 대해 칭찬거리가 별로 없다고 생각하는데 꼭 훌륭하고 자랑스러운 일만 칭찬하는 것은 아니다. 간단하게 자신의 방 정리를 잘한 것, 밥을 잘 먹은 것, 숙제를 잘한 것 등등 어른의 눈높이가 아닌 아이의 눈높이에서 칭찬해주는 것이 좋다. 아이가 완벽하게 잘하지 않아도 지난번보다 잘했으면 칭찬해주고 격려해주고 인정해주는 것이 좋다.

아울러 결과보다는 과정과 노력을 칭찬하는 것이다. 결과에만 치우친 칭찬은 상대에게 부담만 줄 뿐이다. 뛰어나게 잘하지 않았더라도 일을 하는 과정에서 쏟은 노력과 과정에 대해 칭찬해주면, 자녀는 용기를 얻게 되고 더욱 열심히 하기 마련이다.

아이마다 기분 좋아하는 칭찬이 조금씩 다르다. 아이를 관찰하고 칭찬을 잘 받아들이는 때와 장소, 상황을 파악해서 요령 있게 칭찬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아이가 축구를 좋아하고 열심히 연습한다면 축구 실력이 느는 것을 칭찬하는 것이다. 아이가 바라는 칭찬이 무엇인지 알면 한결 효과적인 칭찬을 할 수 있다.

그리고 칭찬은 스킨십과 함께 하면 그 효과가 훨씬 배가된다. 듣기 좋은 칭찬도 성의 없는 백 마디의 말이라면 아무 소용이 없다. 칭찬의 말과 함께 부드러운 스킨십을 덧붙여 부모의 따뜻한 마음과 진심이 잘 전해지도록 해준다. 스킨십을 많이 나누면 아이가 정서적인 안정감을 찾을 수 있어서 좋다. 또한 아이의 입장에서 칭찬을 해주는 것이 좋다. 아이가 심부름을 잘했을 때 “엄마를 도와줘서 고맙다.”고 엄마 자신을 기준으로 말하는 것보다는 “심부름을 의젓하게 잘해서 기분이 좋겠구나.”식으로 아이의 입장이 되어서 칭찬의 멘트를 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주의할 점은 칭찬은 적당히 해아 한다. 칭찬도 ‘과유불급(過猶不及)’, 아이의 모든 말과 행동을 부모가 칭찬으로 일관하면 자칫 자녀가 ‘칭찬 중독’ 증상을 보일 수 있다. 칭찬을 자주 해주기 위해서 무조건 부풀려서 칭찬하는 것은 자녀에게 오히려 독(毒)이 될 수 있다. 특히 자녀의 인성이나 성품에 대한 지나친 칭찬은 자녀에게 안 좋은 영향과 잘못된 자아상을 갖게 할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 과도한 칭찬을 받은 아이는 칭찬 자체에 무감각 해질 수 있다. 이러한 칭찬은 들을 때는 좋지만 앞으로도 이런 칭찬을 듣기위해서 더 완벽해져야 한다는 부담 때문에 아이들은 스트레스를 받을 수도 있다. 알고 하는 칭찬은 약이지만 모르고 하는 칭찬은 독이 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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