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궁설민/ 남궁설민 파티마의원장, 서울복지신문 보건의료편집위원, 전)연세대 외래교수, 전)미스코리아 심사위원
남궁설민/ 남궁설민 파티마의원장, 서울복지신문 보건의료편집위원, 전)연세대 외래교수, 전)미스코리아 심사위원

[서울복지신문] 제주도에 가면 맛있게 먹을 수 있는 특이한 음식이 호박국이다. 싱싱한 갈치와 함께 늙은 호박을 큼직하게 썰어 넣어 끓인 호박국은 비린내도 안 나고 단백질과 비타민이 풍부한 별미 음식이다.

호박은 품종과 성숙도에 따라 영양성분도 크게 달라지며 잘 익을수록 단맛이 증가하는데, 이는 당분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호박의 당분은 소화흡수가 잘되기 때문에 위장이 약하고 마른 사람에게는 부식으로서만 아니라 간식으로도 좋으며 회복기의 환자에게 더 좋은 식품이다. 또한 카로틴 성분이 있어 성인병과 노화의 진행을 막고 항암의 효과를 보이며 당뇨병에 걸렸거나 뚱뚱한 사람에게 이롭게 작용한다.

호박은 어디 하나 버릴 게 없는 영양 만점의 식품이다. 동의보감에는 호박의 효능에 대해 ‘성분이 고르고 맛이 달며 독이 없으면서 오장을 편하게 하고 산후 혈전통을 낫게 하며 눈을 밝게 한다’고 나와 있다.

당뇨, 비만, 신장, 위장 질환이 있을 때 호박죽을 해먹고 또한 기침이나 천식이 있을 때 호박 식혜를 꾸준히 마시면 좋다.

신장과 방광 기능이 떨어졌을 때는 늙은 호박을 대추, 꿀 등과 함께 푹 고아서 먹어도 좋은 효과가 있다.

호박죽, 호박나물, 호박떡, 호박범벅, 호박식혜, 호박케이크, 호박파이 등등 호박으로 만들 수 있는 음식은 정말 다양하다.

호박은 속에 들어 있는 씨가 더 좋다. 비타민 E가 엄청나게 많이 들어 있어서 늙지 않게 만들어주는 호박씨만 까먹어도 호박 하나 산 값어치를 다 뽑을 수 있다. 호박씨에는 리놀산이 풍부해 동맥경화를 막아주고 레시틴이 많아 두뇌에 좋으며 혈액순환도 잘 되게 한다. 또 호박씨는 기침이 심할 때 구워서 설탕이나 꿀과 섞어 먹으면 효과가 좋고, 젖이 부족한 산모가 먹으면 젖이 많이 나온다고 한다.

호박은 육류나 유제품과 함께 먹으면 베타카로틴이 더 잘 흡수되니 고기 넣은 호박찜, 호박 케이크는 아주 좋은 궁합요리다.

호박은 꽃도 버리지 않는다. 버리지 않을 정도가 아니라 예전에는 궁중음식의 재료로 쓰였다. 호박꽃의 겉껍질을 벗기고 꽃술을 뺀 뒤 다진 쇠고기와 표고버섯, 석이버섯을 꽃 속에 넣고 미나리를 데쳐서 동여맨 뒤 밀가루와 계란을 씌워 뜨거운 장국에 넣어 끓여내면 맛있고 향기로운 호박꽃탕이 돼 임금님 수라상에 올라갔다.

호박은 부종을 빼주는 효능이 있는데 호박 속을 파내고 팥을 넣어서 익혀내면 두 가지가 상승작용을 해서 부종이 빠지고 소변을 잘 보게 하는 데에도 효과가 있다.

호박의 노란 색소인 카로틴은 암을 예방해주고 점막을 튼튼하게 하는 효과가 있어서 겨울철 혹독한 추위에도 감기에 잘 걸리지 않게 한다.

여름철 덩굴에 달린 호박의 즙을 사마귀에 몇 번 바르면 쉽게 떨어지고 가슴이 결릴 땐 누런 호박을 쪄서 뜨끈할 때 발라주면 잘 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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