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서대문, 1919 그날의 함성!’ 행사 모습
지난해 ‘서대문, 1919 그날의 함성!’ 행사 모습

[서울복지신문=장경근 기자] 3.1독립만세를 외치며 나라사랑 정신을 높이고 순국선열의 희생정신을 기리는 행사가 서울 서대문구에 마련된다.

서대문구는 제98주년 삼일절인 3월 1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서대문형무소역사관에서 ‘서대문, 1919 그날의 함성!’ 행사를 개최한다.

서대문형무소역사관은 1908년 일제에 의해 경성감옥이란 이름으로 개소된 이래, 3.1만세운동으로 잡혀온 유관순 열사가 숨을 거두는 등 수많은 독립운동가들이 고난을 치른 역사의 현장이다.

또 이달 초 서울시가 ‘이곳 인근 서대문구의회 자리에 3.1운동 100주년이 되는 2019년까지 임시정부기념관을 건립하고 서대문형무소역사관과 독립문 등을 연결하는 독립운동 유적 클러스터를 조성하겠다’고 밝힌 뒤 처음 열리는 삼일절 행사여서 더욱 관심을 모은다.

이날의 하이라이트로 삼일운동의 감동을 전할 ‘3.1독립만세운동 재현 퍼포먼스’는 오전 11시부터 1시간 동안 열리며 삼일절을 맞아 서대문형무소역사관을 방문하는 관람객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역사관 내 특설 무대에서 연극배우들이 일제에 대한 저항과 독립의 염원을 담은 퍼포먼스를 펼치고 33명으로 구성된 서대문역사어린이합창단이 독립군가, 태극기, 삼일절노래를 부른다.

또 애국지사후손과 어린이들이 독립선언서를 낭독하고 시민들과 함께 만세 삼창을 한다. 이어 서대문형무소역사관 정문에서 독립관을 거쳐 독립문까지 약 400m 구간에서 3.1독립만세운동 행진이 열린다.

시민들은 현장에서 배포되는 소형 태극기를 손에 들고 독립만세 깃발과 대형 태극기를 따라 ‘대한독립만세’를 외치며 행진한다. 이때 일제 헌병과 대치하는 퍼포먼스도 펼쳐진다.

또 김구, 유관순, 안창호 등 독립운동가 대형 초상화와 서대문형무소에서 옥고를 치른 독립운동가 500여 명의 이름을 새긴 캘리그래피(calligraphy, 멋글씨) 현수막이 사물놀이패 장단에 맞추어 함께 행렬을 이룬다.

거리 행진 후에는 정오부터 30분 동안 대동놀이를 통해 선조들의 희생, 협동, 단결 정신을 기억하는 시간도 갖는다.

삼일절 오후 2시부터 3시 50분까지는 △거제시 택견회 시범단의 택견 공연 △독립만세 크게 외치기 대회 △독립운동사 OX 퀴즈 △애국지사가 마지막 유언을 남기고 사형장으로 들어가는 ‘통곡의 미루나무’ 퍼포먼스가 잇달아 펼쳐진다.

오는 삼일절 서대문형무소역사관을 찾으면 다채로운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이날 행사에 함께하는 △안성3.1운동기념관이 ‘태극기 만세 가방’ △의암유인석유적지가 ‘삼일절 손수건’ △국립여성사전시관이 ‘카드지갑’ △매헌윤봉길의사기념관이 ‘윤봉길의사 모빌’ △심산김창숙기념관(서울)이 ‘무궁화 꽃’ 만들기 체험을 선착순 무료로 제공한다.

또 독립운동가 옷차림을 한 배우들이 퍼포먼스를 펼치고 관람객들과 기념촬영도 한다. 시민들은 이날 재능기부를 통해 진행되는 ‘독립운동가 복장 입어보기’와 ‘나라사랑 페이스페인팅’도 체험할 수 있다.

이 밖에 태극연 날리기, 독립운동가 추모 글쓰기, 태극기 쿠키 만들기, 독도 만들기 등의 프로그램도 눈길을 모은다.

체험 프로그램은 모두 20여 개가 열리는데 삼일절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5시까지 서대문형무소역사관 곳곳에서 펼쳐진다. 일부 체험 프로그램은 소정의 재료비를 받는다.

지하철 3호선 독립문역 5번 출구로 나오면 서대문형무소역사관에 닿을 수 있으며 삼일절 당일에는 누구나 무료입장할 수 있다. 예년에 비추어 이날 하루 만 오천여 명 이상이 역사관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문석진 서대문구청장은 “서대문, 1919 그날의 함성 행사가 선열들의 애국애족정신을 되새기고 특히 어린이와 청소년의 역사 정체성을 높이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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