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연희/ 미성어린이집 대표 원장, 본지 수석편집위원, 사회복지학 박사, 명지대학교 사회교육원 아동학과 출강 김수연 기자 사진
송연희/ 미성어린이집 대표 원장, 본지 수석편집위원, 사회복지학 박사, 명지대학교 사회교육원 아동학과 출강 김수연 기자 사진

요즘은 아이들을 적게 낳는 추세라 대부분의 부모들이 아이들의 요구를 많이 들어주는 편이다. 그래서인지 유난히 응석이 심한 아이들을 흔히 보게 된다. 응석이란 주위 사람의 관심을 자기에게 집중시키려는 마음의 표현이다. 다시 말해 ‘나를 좀 봐주고 사랑해주고 칭찬해 달라’는 마음을 그렇게 표현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응석이나 떼를 쓰는 행위는 자신이 없고 열등의식을 느끼는 아이에게 나타나기 쉽다. 형만 못한 동생이 엄마에게 응석을 부리거나 어린이집에서 친구를 사귈 줄 모르는 아이가 교사에게 매달리는 것도 이런 이유이다. 이처럼 적절한 욕구 조절 방법을 배우지 못한 응석받이 아이는 어린이집이나 학교 등 단체생활에서 문제가 드러나기도 한다. 또래 아이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며 선생님에게 매달린다. 응석이 계속되면 자신감이 부족해지고 열등의식을 느끼는 사람이 되기 쉽다.

아이가 응석받이가 되는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다. 과잉보호의 속에서 자라면서 주변 모든 사람의 관심과 사랑이 당연히 자기 차지라고 여겨 응석을 부리게 된다. 이와는 반대로 가정생활이 너무 엄격하거나 부모에 의해 방치되거나 소외감을 느낄 때 부모 사랑에 대한 욕구불만의 표현으로 어리광을 부린다. 그리고 부모나 할머니 등 가족구성원이 어리광을 부릴 수 있도록 조장해주는 경우다. 귀엽고 사랑스러워 마치 인형이나 애완동물 다루듯이 아이를 대하면 응석받이가 되기 쉽다.

송연희 미성어린이집 원장이 봄소풍에서 아이들과 행복한 시간을 함께 하고 있다 김수연 기자 사진
송연희 미성어린이집 원장이 봄소풍에서 아이들과 행복한 시간을 함께 하고 있다 김수연 기자 사진

자의식이 강해지는 만 2세부터는 자기중심적인 욕구가 강해지는데, 만약 그것이 좌절되면 곧잘 화를 내고 울화를 터뜨린다. 순한 아이나 드센 아이나 일단 ‘고집’으로 자기 자아를 표현하는 것이 특징이다. 아이가 응석을 부리거나 떼를 쓰는 것은 되는 것과 안 되는 것, 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에 대한 구별이 없기 때문이다. 자신의 화난 감정을 말로 다 표현할 수 없기 때문에 발을 동동 구르고, 데굴데굴 구르는 등 온몸으로 짜증을 표현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 같은 상황을 내버려두면 나쁜 버릇으로 굳어질 수 있다.

대체로 아이에 대한 애정이 강하고 아이의 기분이나 요구를 지나칠 만큼 잘 받아주는 엄마는 아이를 응석받이로 만들기 쉽다. 다른 부모 같았으면 당연히 금지했어야 할 일임에도 꾸짖거나 제지하지 않고, 아이의 요구를 지레짐작해 미리 들어주는 태도는 올바른 자녀교육이라고 볼 수 없다.

아이가 응석을 부리거나 떼를 쓰는 버릇을 고치려면 무엇보다도 부모의 일관성 있는 행동이 중요하다. 아이가 아무리 떼를 쓴다고 해도 들어줄 것과 절대 들어줄 수 없는 것에 대해 알려준다. 안 된다고 단호하게 말하는 것이 반복되면, 아이는 안 된다고 한 것에 대해서는 더 이상 떼를 써도 소용없다는 것을 터득하게 된다. 대신 약속한 것에 대해서는 반드시 이행하도록 한다.

다만 아이의 응석이 지극히 심하지만 않다면 편안한 마음으로 받아주면 마음껏 응석부린 뒤에 응석은 점차 사라지게 된다. 오히려 받아주다가 갑자기 화를 내거나 야단을 치는 등 일관성 없는 태도가 아이를 더 혼란스럽게 만들 수 있다. 너그럽게 넘기며 지나치게 관심을 갖지 않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그리고 아이의 행동에 대해 감정적으로 야단치는 것은 좋지 않다. 부모가 이성을 잃고 분노하는 모습보다 감정을 통제하는 모습을 보여 아이에게 본보기가 되어야 한다. 이를 통해 아이가 응석을 부리거나 떼를 쓸 때 안 된다는 사실을 스스로 터득하도록 무관심한 태도를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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