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3회 어버이날 은평구 김우영 구청장으로부터 복지기여자 상을 수상하고 관내 어르신들과 기념 촬영한 송연희 박사(왼쪽 세번째)   김수연 기자 사진
제43회 어버이날 은평구 김우영 구청장으로부터 복지기여자 상을 수상하고 관내 어르신들과 기념 촬영한 송연희 박사(왼쪽 세번째)   김수연 기자 사진

[서울복지신문] 어린이집에서 학부모 상담은 하다보면 간혹 자녀가 잠자리에서 계속적으로 오줌을 싸서 걱정을 하는 부모들을 볼 수 있다. 소변을 가릴 수 있는 나이, 즉 만 3세가 지났는데도 밤에 자다가 이불에 오줌을 싸는 아이들이 있다. 이 경우 대부분의 부모들은 고민에 빠지게 마련이다.

소아과 진료 영역에는 아이의 질병뿐만 아니라, 자라면서 이루어지는 성장과 발달도 포함된다. 의사들에 의하면 소변을 가리는 것은 방광이 충분히 발달된 5세 이후에 가능하다고 한다. 문제는 만 5세 이후가 되어서도 밤중에 소변을 가리지 못하는 야뇨증이다. 밤에 자다가 오줌을 싸는 증상이 1주일에 2회 이상, 적어도 3개월 이상 소변을 지리는 상태가 지속되면 소아 야뇨증이라고 할 수 있다.

소아 야뇨증은 전체 어린이 중 남아에서 15%, 여아에서 10%를 차지하고 있으며, 중학생의 경우 1% 이하에서 관찰되는 비교적 흔한 증상으로, 어른들에게도 약 0.5% 정도가 야뇨증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처럼 야뇨증은 소아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나타나는 경우가 많지만, 소아 야뇨증의 문제는 성장 발달 시기에 숙면을 취하지 못한다는 것으로 이해되기 때문에 결코 소홀히 두고 보는 것이 좋지 않다고 한다.

야뇨증은 아이만의 병이 아니라 유전적인 요소로 인해 생길 수 있으며, 한의학에서는 몸이 차고 허약해 방광기능이 약한 경우 야뇨증이 생긴다고 한다. 그렇기에 어떤 질환보다도 부모가 함께 노력해야 좋아질 수 있다. 야뇨는 자칫 잘못하면 어린이집이나 초등학교에서 또래들에게 놀림거리가 되어 아이에게 큰 상처를 줄 수도 있다. ‘괜찮겠지’라고 생각하고 방치하면 오히려 병을 더 키울 수도 있기 때문이다.

미성어린이집 원아들이 '열린 어린이집의 날' 프로그램으로 경기도 광탄의 한 농장에서 학부모와 함께 상추심기를 하고 있다   김수연 기자 사진
미성어린이집 원아들이 '열린 어린이집의 날' 프로그램으로 경기도 광탄의 한 농장에서 학부모와 함께 상추심기를 하고 있다   김수연 기자 사진

야뇨증은 아픈 것도 아니고 좀 불편한 정도이기 때문에 부모도 그렇고 아이도 그렇고 크게 나아져야 한다는 생각을 못할 수 있다. 그렇게 오랜 기간 시간이 지나면서 저절로 좋아지면 다행이지만 그 상태가 오래 유지될 수 있기 때문에 만 5세가 넘었다면 빨리 치료를 하는 것이 좋다.

아이가 잠자리에 소변을 누면 대부분의 부모들은 야단을 치고 다그치기도 하는데 이 같은 방법은 좋지 않다. 야뇨증 아이는 대부분 자신이 오줌을 싸는지 잘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야단을 치는 것은 크게 도움이 안 되며 오히려 아이의 정서 발달이나 성격 형성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 야뇨증이라고 판단되면 아이가 자신이 느끼는 기분을 솔직하게 말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스스로 야뇨증을 고치게끔 동기유발을 해주는 것이 좋다.

아이가 잠자리에 오줌을 싸면 처음에는 깨우지 말고 그대로 놔둔다. 아이가 자고 일어났을 때 오줌을 지린 이부자리를 보여주며 불결함과 불쾌감을 동시에 느끼게 해준다. 이렇게 축축한 잠자리의 불쾌감을 맛보게 하면 대뇌에서 소변을 참아야 한다는 것을 인식하게 된다. 이와 함께 소변으로 젖은 침구나 속옷 등은 책임을 강화하는 의미에서 아이 스스로 정리하게끔 하는 것이 좋다. 다만 아이에게 책임감을 부여하는 것은 좋지만 수치심이 느껴지게 지나친 야단을 치는 것은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가 자신감을 잃지 않도록 옆에서 격려와 칭찬을 해주는 것이다. 우선 혼자만 야뇨증이 있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설명해주고, 아이가 자신이 느끼는 기분을 솔직하게 말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달력에 스티커를 붙이거나 하는 방법으로 오줌을 싸지 않는 날은 칭찬을 해주어 아이에게 야뇨증을 고쳐야겠다는 동기유발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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